중앙일보 2008. 12. 8.
EBSi 인터넷 강의(인강)를 하는 현직 고교 교사들도 ‘스타 강사’로 꼽힌다. 장희민(충북여고·언어)·심주석(인천송도고·수리)·윤연주(이화여고·외국어) 교사 세 명이 우수 강사 톱 5에 들어간 것이다. 사회·과학탐구에서는 최태성(대광고) 교사가 역사 과목군(국사·근현대사·세계사) 성적 향상도 5위를, 이희나(백석고) 교사가 화학 과목군 성적 향상도 3위, 추천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사교육 업체의 열띤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친 이들은 “학교 교육이 사교육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대입 수험생 5명 중 4명이 활용하는 인터넷 강의는 학생들의 공부법까지 바꿨다. 낙생고 3학년 주영민· 김설빔·현서원양(왼쪽부터)은 인강이 과외보다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얘기한다. | |
◆노력으로 실력 키운다=언어 영역 성적 향상도 3위, 추천 순위 7위를 차지한 장희민 교사는 공교육 승리를 위해 잠을 줄였다. 인강과 학교 수업을 모두 다 잘하기 위해서다. 일주일에도 여러 번 지방(청주)과 서울(인강)을 오가는 강행군은 기본. 매일 오전 1시까지 강의 준비를 하고 오전 5시에 일어나 강의 자료를 정리한다. 체력은 주말마다 등산으로 관리한다. 자신은 수험생을 위한 ‘공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집에는 1000여 권이 넘는 시집이 있다. 모두가 소중한 강의 자료다. 그는 인기 많은 강사가 강의료를 더 받는 인센티브제도가 EBSi에 도입되는 것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는 아이들이 내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올라 기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 성적 향상도와 추천 순위 모두 5위권에 들어간 심주석 교사는 1년에 수리 문제집 50권 분량 1만여 개의 문제를 푼다. 좋은 문제나 기억에 남는 문제는 따로 수집해 둔다. 문제는 학교 학생들에게도 나눠 주고 인강에도 활용한다. 일석이조인 셈이다. 문제 풀기와 수집이 취미가 된 그는 “학교 수업과 강의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차별화로 승부한다=이희나 교사는 EBSi에서 ‘똑소리 나는 화학’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 그는 “학원은 실험 도구가 없어 말로만 설명하지만 (나는) 강의 때마다 실험으로 직접 보여 준다”며 “실험은 수험생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사의 차별화 전략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게시판을 통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이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 뒤 강의를 통해 그런 내용을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사들은 특히 수험생들이 뭘 많이 틀리고 어떤 오답에 유혹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 수능 직전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의 마음까지 안정시키는 인강을 하는 것도 인기다. 수험생들에게 학교의 ‘스승’같은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심주석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틀리고 어떤 게 약한지 파악한 뒤 곧바로 인강에 적용하므로 맞춤형 강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사교육보다 강한 장점은 또 있다. 교육청이나 교육과정평가원 등에서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문제를 출제하거나 출제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심 교사는 “출제 경험을 살려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알고 강의하는 것도 사교육 대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성 교사도 “최종 목적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라며 “출제 경험을 살려 예상 문제를 찍어 가르쳐 주니 수험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수학강사 박상윤입니다.
글쓴이 : 박상윤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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