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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타 강사는 ‘준연예인’ 두루마기 입고, 피부 관리도 받고 …

다음민우 2009. 1. 3. 22:29

중앙일보 2008. 12. 8.

 

 

칠판에 ‘대한 독립 만세’라는 글씨와 함께 김구 선생의 얼굴이 영상으로 비친다. 이때 고무신에 검은색 두루마기 모포를 입고 검정 뿔테 안경을 쓴 ‘또 다른 김구 선생’이 100여 명의 수험생 앞에 나타났다. 수험생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그는 ‘삽자루’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수리 영역 강사 우형철(44)씨다. 우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올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무료로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인강) 모습이다. 강의 제목은 ‘8·15 통계 해방’. 우씨는 “내 소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수험생들이 통계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며 “통계가 수리 영역에서 만점을 받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강 강사들은 인기를 끌기 위해 이미지를 관리하고 드라마 같은 연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준연예인’을 자처한다. 문제와 콘텐트 개발을 위해 개인 돈을 수억원씩 쏟아 붓기도 한다.

◆“클릭은 돈이다”=28세부터 학원에서 일해 온 우씨는 4년 전 인강에 뛰어들었다. ‘삽자루’는 학원에서 숙제를 안 해 온 수험생들에게 매를 휘두른다고 얻은 별명이다. 5년 전 대학에 진학한 수강생들이 매를 사들고 온 것을 계기로 예명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식을 삽으로 푼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그동안 달라진 점도 많다. 동영상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화질도 좋아지면서 한때 화장을 하다 요새는 피부 관리를 받는다. 교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수능이 끝나면 후배 강사들과 한 달여간 합숙하면서 수능을 분석한다. 지난해 우씨는 연예인 기획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강 강사를 교육시키고 홍보하는 기획사를 만들어 직접 육성한 강사 9명을 인강 업체에 소개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이근갑(41·언어)씨는 문제 개발에만 사비를 1년에 2억원 이상 투자한다. 누적 수강생이 80만 명인 메가스터디 강사 김기훈(39·외국어)씨는 교재 개발을 위해 1년 중 절반은 미국에 체류한다. 영어를 전공한 현지 원어민들을 직접 고용, 영어 지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질이 보장된 지문이 나오고, 저작권 문제도 해결된다.

외국어 영역에서 ‘로즈리’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강사 이윤희(34·여)씨는 10명의 연구원을 둔 로즈에듀닷컴 대표이사다. 이 회사에선 하루 300건 이상 올라오는 수험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업무부터 상담과 교재 개발, 학습용 플래시 동영상 제작 등 수험생들에게 팬 서비스를 한다. 흔히 ‘새끼 강사’로 불리는 연구원들은 학원 강사 지망생을 키우기도 한다. 최원규 이투스 강사도 연구원 5명을 두고 인터넷 카페에 부교재용 UCC를 올리고 있다. 인강 강사들의 몸값은 수험생들의 ‘클릭(선택)’과 직결된다. 클릭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입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보통 50~70분짜리 강의 하나에 평균 3000원 정도(여러 차례 재생 가능·묶음으로 사면 할인)를 부담한다. 이 덕분에 1년에 5만여 명씩 수강생을 끌어들여 혼자서 1년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스타 강사’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한 강사는 “대부분 학원 강사 경력이 10년 이상의 베테랑이지만 인강은 강사 간 경쟁이 치열해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강 9년차인 김기훈씨는 2004년부터 매년 ‘수능 대박송’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올해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팝송 가사를 바꾼 수능 응원가를 불러 수험생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김씨는 2005년 수능 시험 직후에는 1억여원을 들여 수강생을 위한 뮤지컬 콘서트도 열었다.

 

출처 : 수학강사 박상윤입니다.
글쓴이 : 박상윤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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