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한지도 어언 1~2주가 지난 즈음...
한 학생이 자꾸 교무실 주변을 왔다갔다 한다.
지나가다 나를 보면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도망치듯,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뒷걸음 치며 도망가거나 다른 사람 뒤에 숨어서 지나가곤 한다.
그러더니 어느날은 다른 친구를 통해서 쪽지를 넘겨줬다.
영어공책을 잘라서, 대일밴드로 밀봉한 뒤 "선생님 몰래 보시고 꼭 답변해주세요" 라며 말이다.
정신이 없어서 집에 와서야 그 쪽지를 펼쳐보았다.
훗... ^^
좀 난감하더군...
답변할 수 있는 것만 써서 답변해주었다.
나중에 3반 담임선생님에게 물어봤더니, 초등학교때에도 이 학생이 어떤 선생님을 많이 좋아했었다고 한다.
나름 기분이 좋긴하지만,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쫌 안타깝다.
그리고 나한테는 아무말도 못하면서 주변 선생님, 친구들에게는 다 얘기하고 다니니... 훗...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실, 난감하긴 난감하다.
(미술쌤도 신규 남자이고 잘 생겼는데... ㅋㅋ 미술쌤한테도 관심 좀 갖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