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구수업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연구 수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것도 수업실기로!!
사실 올해 학생들이 수업분위기도 좋고, 호응도 좋아서 내심 '이런 학생들과 수업실기 같은 거 준비해도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교감선생님이 권유를 해서 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6년차... 이래저래 교과모임에서도 많이 배웠고, 이래 저래 각종 행사도 잘 찾아 갔었지만 여전히 나의 수업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된다는 느낌은 적은 편이다. 내가 배운 것들을 많이 일반적인 수업시간에 잘 적용시키지도 못하고... -_-;
그래도 나름 내 모든 것을 걸고, 요즘 화재가 되는 '나가수'의 연륜있는 가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처럼... 나도 그래야지 했지만, 그만큼 준비는 못한 것 같았다. -_-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은 거의 1년을 준비하는 대회인데, 나야 한두달 고민하고 준비한 거니..)
우선 수업 주제는 "불꽃반응"으로 잡았다.
10년이 다되가는 3학년 교육과정의 교과서. 이미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올만큼 다 나온 것 같은 7차 교육과정의 교과서이다.
대략 예선 시기가 이것을 할 시기이고, 가장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실험이므로 이것을 선택.
불꽃반응 실험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시범실험이 존재한다. (분무기 불쇼, 생수통 불쇼, 페트병 불쇼, 고체연료로 만들기, 알콜램프에 금속염넣기, 솜과 쿠킹호일 이용실험, 수소를 넣은 풍선속에 금속염 넣고 터트리기 등등)
그리고 선생님들마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실험들도 다 있고...
나는 이런 불쇼 등의 시범실험은 우선 제외했고, 시나리오를 도입하여 "불꽃반응으로 범인 찾기"로 정했다.
(예전 이은경 선생님의 수업에서 힌트를 얻었다. ^^)
수업모형은 "문제해결형 수업모형"의 한 종류인 SSCS 모형수업(http://chemed4u.net/lecture/lecture2.php 참조)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사실 SSCS 모형에 대해 내가 100% 잘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다. -_-;
시약을 사용하는 수업에 대해 내가 선호하는 방법은 SSC 스포이트 시약병을 사용하는 것이다.
소량으로도 불꽃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수업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물에 잘 녹고 중학교 책에 나오는 대표적인 불꽃색이 나오는 시약 7개를 준비하였다. (염화리튬, 수산화나트륨, 탄산칼륨, 염화칼슘, 염화바륨, 질산스트론튬, 염화구리... 그리고 세슘의 경우 불꽃반응으로 푸른색을 낸다고 하여 구입하려고 했으나, 염화세슘의 경우 양에 비해 가격이 무지 비싸고 비싼만큼 색깔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선생님들의 조언이 있어서 구입 포기...)
그리고 포화용액을 만들어서 SSC 스포이트 병에 A,B,C,D,E,F,G 로 라벨링을 한 다음 조금씩 담아 넣는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백금선(니크롬선)이 오래되어 잘 씻어도 예전에 실험했던 시약의 색깔이 나와 클립을 사용하였다.
클립을 잘 펴서 끝부분만 구부려 사용했더니 불 속에 넣어도 손잡이 부분은 뜨겁지 않아 쓸만했다. 알콜램프는 기화식 램프 사용...
또한 시약을 샬레에 조금씩 떨어뜨려 사용하니 폐시약도 별로 나오지 않아 좋았다.
아이들에게 미리 금속 시약의 불꽃색과 사용처를 알아오라고 과제를 냈었고...
실험 결과 보고서도 조별로 판넬을 준비해 필요한 것만 적을 수 있도록 작성.
실제 수업에서의 아쉬웠던 점, 미흡했던 점은
1. 소량으로 시약을 사용하다 보니, 오랫동안 불꽃이 나타나지 않아 아이들이 불꽃색 판단을 어려워 했다.
- 불꽃색은 영양소 검출실험과 마찬가지로 애매한 색깔들이 있었다. 나트륨은 노랑보다는 주황에 가까운 노랑(파장이 긴 노랑)이었고, 칼슘도 주황색보다는 노랑에 가까웠다. 또한 바륨은 황록색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밝은 노랑(즉, 파장이 짧은 노랑색)과 잠깐잠깐 보이는 연녹색. 그냥 대충보면 오히려 아이들이 나트륨이라고 판단하기 딱 좋다. 가장 확실한 색은 구리의 색깔. 녹색이 뚜렷하게 보였고.. 청색도 잠깐잠깐 보였다.
2. 클립을 오래 가열하면 클립이 빨갛게 달아올라 밝은 주황색 빛이 보임.
- 이것을 불꽃색으로 판단하는 아이들도 있다. -_-;
3. 같은 불꽃색에 대해 스펙트럼 분석을 넣지 않음.
- 비슷한 불꽃색의 실제 스펙트럼 분석은 불꽃색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며, 또한 주변의 다양한 불빛으로 관찰이 어렵기때문에 이걸 답변으로 준비했지만 아이들이 질문하지 않았다. -_-;
4. SSCS 모형 이해의 부족
- 실제 내가 이 모형을 제대로 100%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수업에서 시간이 부족하여 search 와 solve 는 과제로 내주었는데, 그래도 실제 share 에서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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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무사히 수업실기 예선은 끝났다.
처음 시작할 때는 더 긴장감있고, 더 흥미있는 수업을 하고자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_-;
그래도 잘 따라와준 3-10반 학생들 너무 고맙고...
아이디어에 도움 준 신과람 선생님들 감사하고 ^^
참고1. 수업 동기 유발 동영상 - 원래 CSI 화면을 편집하려 했지만... 상황에 맞는 동영상 찾기가 어려워서...
참고2. 이런 저런 게시물들... ㅎㅎ (이런건 덕현에서 무지하게 많이 했었지...)
참고3. 각종 활동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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