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과만 사이트에 갔다가 황금같은 놀토주일에 신과람에서 하는 연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갈까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
아침일찍 한양대로 출발했다.
연수가 원래 겨울방학 중에 계획되었다가 사정이 생겨 오늘로 옮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바쁜 3월 초이고, 홍보가 잘 안되어 연수 받으러 오신 분이 많진 않았다.
오신 분들도 거의 신과람 선생님이신듯 하여 서로를 잘 아나, 나만 아는 사람이 없어 뻘쭘했는데, 사이언스 카페에서 뵈었던 선생님 몇분이 먼저 아는 척을 해주셔서 반가웠다. ^^
3월 25일 (무지개 만들기, 에디슨 전구 만들기, 종이컵 스피커)
이 연수의 장점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첫째날은 무지개 만들기, 에디슨 전구, 종이컵 스피커를 선택해 들었다. 모두 중학교 교육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할만한 실험인 듯 하여 선택했다.
<무지개 만들기 - 전경아 선생님>
몇주 뒤 가르치게 될 중1 빛단원에서 빛의 분산과 관련된 실험이었다.
빛의 분산은 중고등학교 매 학년마다 조금씩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실험을 통해 분광기를 만들어 놓으면 여기저기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분광기는 빼빼로 빈 곽과 폐CD를 가지고 만드는데, 매우 쉬웠다.
여기서 만드는 분광기는 파장에 따른 굴절각의 차이를 이용한 것이 아닌 회절격자를 이용하는 분광기라 원리를 따진다면 고2 물리1 과정에 해당하지만, 빛의 분산 현상만 보여준다면 중학생에게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강사선생님이 보너스로 재미난 것을 가르쳐주었는데, 바로 자외선을 방출하는 블랙라이트블루 전구였다.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빛을 내는 전구인데, 자외선에서 형광을 내는 지폐나 상품권 등을 비추면 멋진 무늬들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실험실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
또 분광기를 만드는데 사용가능한 회절격자 필름도 얻어왔다.
강의를 해주신 전경아 선생님은 전화영 선생님의 털털함과 이은경 선생님의 호기심을 갖춘 재미있으신 분이셨다. 그 선생님도 자기 은사님이 신과람에 있어서 신과람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하던데...
<에디슨 전구 - 원진아 선생님>
중3 전기단원에 이용할 수 있는 실험.
샤프심을 전구의 필라멘트로 이용하는 실험으로 탄소막대에서 빛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직류전원장치를 고장낼 수 있는 실험이라 교류를 사용하던지 건전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험하면서도 직류전원장치 3개를 고장냈으니... -_-)
붉은 색을 내는 것이 바로 샤프심.
처음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샤프심에 코팅된 물질이 타고 연기가 나면서, 코팅이 벗겨지면 서서히 붉은 빛을 방출하게 된다.
공기중에선 몇 초 안있다가 밝은 빛을 내며 타버려서 좀 더 오래가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드라이 아이스를 집어 넣었다.
4.5~6V 사이의 전압으로 이렇게 빛이 났다.
건전지를 이용했을땐 공급전류(내부저항으로 인한 전류의 감소?)가 작아서 인지 불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실험을 해보신 다른 선생님의 말씀으론 역시 빛이 난다고 한다.
<종이컵 스피커 - 이세연 선생님>
고1 공통과학 심화과정에 공식적으로 나온 실험.
흔한 실험이지만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신청했다.
예전에 이동과학교실에서도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 스피커는 시중에서 파는 스피커 구조와 동일하게 만들어서 소리가 컸는데, 오늘 만든 것은 간단하게 만든거라 그리 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강의를 해주신 이세연 선생님이 사이언스 카페에서 봤다고 반가워해주셔서 고마웠다. ^^
역시나 덕분에 네오디뮴 자석 몇개 얻어오다. ㅋㅋ
3월 26일 (수소폭명기, 무지개탑 쌓기, DNA 열쇠고리 만들기, 소눈해부)
<수소폭명기 - 한문정 선생님>
고2 화학1 물분해 과정에 이용할 수 있는 실험.
예전 중학교때 전화영 선생님이 하셨던 풍선폭발 실험과 달걀폭탄 만들기의 추억이 떠올라서 기분좋게 한 실험.
수소 폭명기는 물 분해시 나오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하여 수소기체의 성질인 폭발성을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키트가 한도움마트에서 나와 과학반 실험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른쪽 필름통엔 NaOH 1M이 들어있는 물이 있고 왼편 필름통엔 세제를 넣어놨다.
오른쪽 필름통에 직류전원을 연결하면 물이 분해되면서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고 이 기체가 호스를 따라 세제쪽으로 들어거 거품을 만들어 낸다.
이제 이 거품을 약수저로 조금 떠서 불을 붙이면 큰 소리를 내며 수소와 산소가 타게 된다.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수소와 산소를 개별적으로 모으지는 못한다.
<무지개탑 쌓기 - 김화중 선생님>
이 실험도 중2 밀도 단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험.
사진만 봐왔었는데, 직접 해보니 신기했다.
먹는 실험이라 해보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
음료수의 밀도를 측정한 뒤 위 사진처럼 멋진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음료수의 밀도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아주 작은 차이로도 이렇게 섞이지 않는 탑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음료수를 쌓을때에는 사진에 보이는 스포이드를 가지고 컵 벽을 따라 조금씩 흘려보내며 쌓으면 되고, 다 완성후에 빨대를 이용하여 층별로 음료를 골라 먹으면 된다고 한다.
2학년 밀도 실험시나 과학반에서 꼭 해봐야 겠다. ^^
중 3 유전 단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험.
생물분야에 관련된 공작관련 실험은 비교적 다른 분야에 비해 적은 것 같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매우 간단하다.
DNA 의 이중나선구조 같은가? ^^
<소눈해부 - 임혁 선생님>
중2 감각기관 단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험.
이은경 선생님이 처음 시도하셨던 실험으로 나도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던 실험이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 연수를 신청한거다.)
기대되기도 하고, 혹시 좀 역겹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단 깔끔하고 쉬운 실험이었다.
위 사진이 바로 소눈! 어제 잡은 소라서 눈이 선명하다고 한다. 실험재료로는 최상급.
왼쪽은 소눈의 유리체와 조리개의 일부, 오른쪽은 공막을 뒤집은 상태이다. 파랗게 보이는 것은 소눈의 반사판으로 동물눈이 밤에 빛이 나는 원인이 되는 부분이다.
왼쪽부터 각막, 조리개, 수정체... 수정체를 글자 위에 올려놓아 글이 확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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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많이 된 연수였다.
신과람의 분위기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이런 경험이 많아야 아이들에게 만들 것을 경험하게 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이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많이 적용해봐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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